SK머티리얼즈, 넉달새 주가 두배로 뛴 비결

입력 2020-08-28 21:44   수정 2020-08-29 01:57

SK그룹 계열사인 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 소재 부문에서 연이은 국산화 소식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그룹에 합류한 지 5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SK그룹 반도체 수직 계열화 계획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28일 SK머티리얼즈는 1.49% 오른 2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에는 25만6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두 달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머티리얼즈 주가는 올 3월 19일 저점 이후 110% 급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SK머티리얼즈 주식 3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적극적인 M&A로 4년 사이 실적 두 배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2월 SK그룹이 OCI로부터 인수한 이후 4년6개월 사이 꾸준한 실적 개선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인수되기 직전인 2015년 338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722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28억원에서 2148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10.06% 늘어난 2364억원이다.

이와 같은 꾸준한 성장 뒤에는 SK 간판을 단 직후부터 시작된 공격적인 M&A가 있었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2월 SK그룹에 인수된 직후인 그해 4월 SKC로부터 산업가스 제조사인 SKC에어가스(현 SK에어가스)를 넘겨받았다. 이후 SK트리켐, 일본 쇼와덴코와의 합작사인 SK쇼와덴코를 계열사로 추가한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1월 탄산가스 등 산업가스 제조사인 한유케미칼을 인수했다. 올 2월에는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의 전자소재 사업을 400억원에 인수한 뒤 자회사인 SK퍼포먼스머티리얼즈로 분리시켰다.
잇단 국산화로 시선 집중
공격적인 M&A 행보는 반도체 핵심 소재의 국산화라는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6월 SK머티리얼즈는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의 국산화 및 생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세정 가스로 매년 수요가 급증했지만 해외 의존도가 100%에 달하는 소재였다. 마찬가지로 해외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도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내년에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2022년부터는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일 무역갈등 이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소재 국산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등 핵심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SK머티리얼즈의 행보가 주가에 ‘국산화 프리미엄’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머티리얼즈가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SK그룹의 반도체 밸류체인 내재화 계획이 완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그룹은 2019년 반도체 독과점 소재 시장 진입, 배터리 소재 진입 추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자체 기술 개발 등을 핵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에어가스와 SK트리켐 등 기존 자회사의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인수한 한유케미칼, SK퍼포먼스머티리얼즈의 신규 사업 확대로 중장기적인 성장도 기대된다”며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실적 개선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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